늑대소년 기본정보
영화 늑대소년(2012)은 송중기 배우와 박보영 배우 주연의 로맨스 영화입니다. 조성희 감독의 첫 상업영화로 약 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늑대소년의 손익분기점은 180만여 명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은 개봉 전부터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늑대소년은 개봉 전 제3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중 컨템퍼러리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되었고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개봉 전에 한국에서 개최한 블라인드 시사회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어졌고 역시 개봉 후 언론시사회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순이(박보영)네 집에서 늑대소년(송중기)를 발견합니다. 경찰과 군청 직원들이 늑대소년을 보호할 수 없다고 하자 시설을 알아볼 때까지 집에서 키우기로 합니다. 늑대소년에게 철수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인간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가르칩니다. 그러면서 순이와 철수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순이를 짝사랑하는 지태(유연석)의 추태와 철수의 비밀을 알고 있는 세력들 때문에 순이와 철수에게 위기가 닥쳐옵니다. 둘의 결말은 어떻게 됐는지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늑대소년만의 감성
지금 늑대소년을 다시 보면 영화에 쓰인 필터가 아주 강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채도와 명도가 아주 높아 오히려 화질이 안좋은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필터가 인물과 배경을 판타지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늑대소년의 시간적 배경은 1960년대인데, 영화를 보면 굳이 60년대 설정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하지만 순이의 시골스럽지만 사랑스러운 옷, 아이들의 떼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기 위해 시대적 배경도 옛날로 잡았고 그렇게 강한 영상 효과를 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영상의 색감과 함께 두 배우의 비주얼도 아주 동화같습니다. 요즘 배우의 케미라는 말보다 그림체가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보영 배우와 송중기 배우의 그림체가 아주 잘 어울려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잘생긴 송중기 배우지만 이때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집니다. 약간 개연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동화같은 분위기와 비주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로 송중기 배우는 제대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소속사 문제로 잠시 강제 휴식기를 가진 박보영 배우는 다시 떠오르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철수는 잘 살고 있을까
저는 늑대소년을 개봉한 당시 보러 갔는데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늑대소년의 적응기를 다루면서 귀엽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는데 지태의 악행이 시작되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철수는 늑대인간이기에 말을 배우지 않아 영화 내에서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순이가 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매정하게 쫒아낼 때 처음으로 대사가 나옵니다. 단 세글자 '가지마'라는 대사입니다. 영화가 시작된지 한시간 사십여 분이 지나 처음으로 말한 저 세글자가 너무 이입이 되었습니다. 눈이 퉁퉁 부은 채 영화관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사건 이후 40년이 지난 시점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둘의 결말을 확인했음에도 여운이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지금도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늙지 않고 어디선가 지내고 있을 철수가 어떻게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나의 왕자님
마지막으로, 중간에 순이가 철수 앞에서 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가 엄청 좋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기타 선율에 올려지는 담백한 순이의 목소리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저는 영화를 관람한 후 이 노래를 꽤 많이 들으면서 철수의 현재를 떠올려보곤 했습니다. 생각보다 영화의 후유증이 좀 오래갔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늑대소년은 티빙, 왓챠 이용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말에 몽글몽글한 감성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펑펑 울만한 영화를 찾으신다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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