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16강전 결과, 남은 경기는?

방금 전 6일 00시와 4시에 일본과 한국이 각각 16강전을 치렀습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초로 아시아 국가 3개국(한국, 일본, 호주)이 진출했습니다. 이미 앞서 호주는 4일에 아르헨티나와 2:1로 패하여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는데요. 오늘 경기 어떻게 끝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승부차기에서 갈려버린 승부

 일본은 한국시간 기준 6일 0시에 크로아티아와 16강전을 펼쳤습니다. 일본은 전반 43분에 선제골을 터트렸습니다. 코너킥을 짧게 처리한 후, 도안이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문전에서 요시다가 발로 건드려 옆으로 공을 흘렸고 이를 마에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선취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전반전이 마무리되며 일본은 승기를 잡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10분 만에 크로아티아의 골이 나왔습니다. 로브렌이 올린 크로스를 페리시치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후 크로아티아의 흐름으로 바뀌다가 정규 시간엔 1:1 무승부로 마무리되며 연장으로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연장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진행하게 되었는데, 일본이 두 번 연속 실축하는 사이 크로아티아는 성공했습니다. 세 번째 차례에서는 일본이 성공, 크로아티아가 실패했습니다. 네 번째 차례에 일본이 한 번 더 실축하고 크로아티아가 성공하여 결국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가 8강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한국, 세계 1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6일 4시에 피파랭킹 1위인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렀습니다. 결과는 4:1로 한국이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답게 높은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부터 한국을 몰아붙이며 전반 7분만에 브라질의 첫 골이 나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반 11분에 정우영이 공을 걷어내면서 히샬리송을 발을 걷어찼고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습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여유롭게 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29분에 중앙에서 브라질이 완벽한 패스로 수비진을 뚫고 골을 넣었고 전반 37분에도 한국이 역습을 허용하면서 또 실점하였습니다. 이렇게 전반에만 4골이 터지고 4: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습니다.

 후반에 벤투 감독은 교체카드를 여럿 쓰며 흐름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후반 20분에 백승호를 투입했습니다. 교체 선수들이 흐름을 조금이나마 바꾸며 한국에도 공격 찬스가 조금씩 찾아왔습니다. 결국 후반 33분 백승호의 월드컵 데뷔골이 터졌습니다. 프리킥에서 흘러나온 공을 백승호가 멋있는 중거리 슈팅을 쏘았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경기는 이렇게 마무리되어 4:1로 브라질이 승리를 했고 한국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게 되었습니다.

 

3주간 즐거웠으니!

 브라질의 벽은 높았습니다. 앞선 조별리그에선 어느 정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거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김승규 키퍼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8실점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저는 경기전 냉정하게 3:1의 스코어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었는데, 전반에 4:0으로 마무리되어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다행히 한 점 만회하며 4:1이 되었지만요. 그리고 페널티킥에 대한 부분도 의문이 조금 듭니다. 아마 이 판정이 아니었다면 선수들이 조금 더 기세 있게 경기를 풀어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3주 동안 정말 재밌었습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그리고 가나가 있는 꽤 어려운 조에서 (당연히 어느 조도 쉽지는 않았겠지만요.) 맥없이 밀리는 경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에 역전골을 넣었을 땐 다 같이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눈 보며 보는 월드컵은 아마 다시 만나려면 오래 걸리겠죠?

 

우리나라는 멈췄지만

 월드컵은 계속됩니다. 개인적으로 브라질이 이왕 이렇게 된거 우승했으면 좋겠는데요. 남은 토너먼트 일정도 알아보겠습니다.

아직 스페인과 모로코,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경기가 치러지지 않아 8강 두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남은 국가들이 다들 쟁쟁한 국가들이라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는 벤투 감독이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고 합니다. 4년 4개월, 가장 오랜 기간 감독을 맡아주었고 처음엔 조금 축구 팬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16강을 진출시키고, 선수들과의 신임도 끈끈한 것이 보여 기억에 남는 대표팀 감독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도 이번 대회를 통해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주간 뜨거운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