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다역 아닌 다인 1역
뷰티인사이드는 2015년 8월에 개봉한 영화로 CF 감독 출신인 백종열 감독의 영화 데뷔작입니다. 판타지 소재를 가진 로맨스 장르로 두 남녀 주인공이 중요한 여자 주인공은 한효주 배우가 연기했는데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가 매우 많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1인 2역과 다른 다인 1역이기 때문입니다. 남자 주인공 우진은 18살 생일 이후로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뀝니다. 성별도 남녀 가리지 않고 변하고 심지어 국적도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우진은 사람들과 접촉 없이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가구회사를 창업하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우진은 다른 가구점에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이수(한효주)를 만납니다. 첫눈에 호감을 가진 우진은 매일 다른 모습으로 이수와 만나는데 이수는 당연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잘생긴 모습으로 일어난 우진(박서준)은 이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서로의 관심사와 가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수도 우진에게 호감을 갖습니다. 그 이후로 우진은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는데 결국 지하철에서 꾸벅 졸던 우진은 잠들어 버리고 얼굴도 바뀝니다. 그렇게 이수에게 더 이상 연락을 하지 못하고 피합니다. 하지만 우진은 이수를 다시 만나고 싶어 자신의 가구 브랜드를 이수가 일하는 가구점에 입점시키고 여자인 모습(천우희)으로 자신이 만든 가구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수를 집으로 데려가 기록해둔 자신의 과거 모습들을 보여주며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이수는 충격을 받았지만 우진의 아픔을 이해하고 자신도 우진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고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건 많은 장해물이 있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겐 매일 애인이 바뀐다는 수군거림을 들어야 하고 이수 스스로도 남자 친구를 알아볼 수 없다는 것에 혼란을 느낍니다. 결국 이수는 정신적으로 힘들어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고 약을 복용합니다. 이를 모르는 우진은 이수에게 프러포즈를 하는데 이수는 거절하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털어놓다가 쓰러집니다. 이수가 힘들다는 걸 안 우진은 결국 이수와 이별하게 됩니다. 과연 우진과 이수는 이렇게 헤어지게 되는지 영화를 보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ISTJ에겐 견디기 어려울 수도...
뷰티인사이드를 개봉하자마자 거의 바로 보러 갔는데 다인 1역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력 있는 다양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도 빨리 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다 보고 나서 잔잔한 여운이 남는 괜찮은 영화로 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유명한 배우들, 그리고 처음 보지만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또한 광고를 감독했던 분이 제작해서 그런지 영상미가 좋습니다. 색감이나 분위기가 세련되고 배우들이 가만히 있어도 그 상황이 느낌이 더 잘 전달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효주 배우의 외모적 특징을 잘 살려 주인공의 미모도 한껏 보여줍니다. 한효주 배우의 팬들은 이 영화가 거의 화보집이라고 평할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적당한 판타지를 좋아하고 잔잔한 느낌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비슷한 성향의 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지만 개연성과 판타지 설정이어도 허점 없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좀 추천하기 조심스럽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꽤 많습니다. 성별에서 오는 과학적 모순은 최대한 용인할지언정, 신원 확인은 어떻게 하는가, 그렇다면 운전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등 영화 외적으로 현실적인 상상을 하시는 분들에겐 거슬리는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두 사람의 멜로에 집중하셔서 관람을 하시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뷰티인사이드의 명장면
많은 배우들이 나오기 때문에 부분 부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습니다. 박신혜 배우가 미인 우진을 연기했는데 우진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친구인 상백(이동휘)이 추파를 보내는 등 코믹한 장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에 있는 많은 여성들이 탄성을 자아낸 장면도 있습니다. 이수가 회사에서 주최하는 파티에서 우진을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우진이 이날 일어날 때 노인의 모습으로 일어나서 기를 쓰고 다시 잠든 뒤 일어났는데 이때 모습을 이진욱 배우가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우진이 못 올 것이라 생각하고 걱정하는 이수를 얼른 찾아 손을 살포시 잡으며 등장한 순간에 영화관에선 낮은 탄성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고의 명장면은 이수와 우진의 이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둘 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고 자신의 연인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담담하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은 격동적인 슬픔은 아니지만 먹먹한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 이 장면의 우진은 김주혁 배우가 연기하면서 지금 보면 더 울컥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영상미가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잔잔한 멜로를 좋아하시는 분, 약간 설정이 허술해도 용인되는 분, 그리고 많은 배우들을 한 영상에서 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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